2008. 1. 31. 17:19
나에게
나 의 나
여기에 앉아 있는 나를 나의 전부로 보지마.
나는 저녁이면 돌아가 단란한 밥상머리에 앉을 수 있는 나일 수도 있고
여름이면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날아가
몇날 며칠을 광포한 모래바람과 싸울 수 있는 나일 수도 있고
비내리면 가야산 해인사 뒤쪽 납작바위에 붙어 앉아
밤새 사랑을 나누다가 새벽녁 솔바람 소리속으로
나아닌 내가 되어 허청허청 돌아올 수도 있어
여기에 이렇듯 얌전히 앉아 있는 나를 나의 전부로 보지마...
이시영,,,,
내가 어떤 존재인지..
나도 모른다..
내 안에 숨어 있는 수 많은 나중에서,,
아주 어색한 나를 ,,,
아니 처음 접하는 나를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내가 이렇듯 모르는 나를 앞으로도 얼마나 발견하며
살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