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잔의 갈색 茶가 되어,,,
꽃이었으면 한다.
누구나 한 번 쯤 걸음을 멈추는 어여쁨을 지녀서, 자연에서 멀고 피곤에 지친 都市人에게
한 순간 가벼운 탄성을 우리게 하는, 나는 아름다운 휴식이고자 한다.
진한 향내를 피우는 치자꽃도 아니고,
그 모습부터 황홀하여 손끝이 두려운 장미꽃도 아니며,
붉은 함성을 내어 거르면 피의 깃발을 무더기로 펄럭이는 사루비아 꽃도 나는 아니다.
나는 평범한 안전을 갖게 하는 그런 꽃이었으면 한다.
당신의 퇴근길에 몰리는 피로와 그 무거운 눈꺼풀에 잠시 되살리는 어느 날의 새벽 피부같이
싱그러운 모란이였으면 한다.
나는 작은 새여도 좋다.
고운 목소리를 지닌 빛깔고운 새,
교태를 부리지 않아도 손에 쥐고 싶은,
당신의 욕망을 흔들어 놓는 안타까운 한 마리 작은 새여도 좋다.
당신의 퇴근길에 처진 어깨 위에서 어디를 갈까 망설이는 당신의 방황을 풀어주는
나는 한 마리 작은 새였으면 좋을 것이다.
차를 잡지 못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당신의 부드러운 귀를 물어
빛깔좋은 날깨를 힘있게 펴서 당신의 집까지 나를 수 있는 수고로운 새...
나는 그런 수고로운 새였으면 한다.
당신의 몸을 한 알의 작은 씨앗처럼 주둥이에 물고 공간을 나르는 새가 될때
나는 아래로 땅을 보지는 않을 것이다.
왼쪽의 하늘도 , 바람도 모르는 척 할 것이다.
다만 당신의 귀를 문 주둥이가 얼마나 단단한가 긴장하며 확인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나는 비였으면 한다.
여름의 소낙비, 겨울의 을씨년스러운 비는 내가 아닐 것이다.
땅과 땅의 통로를 뚫고 스미고 마침내 사람의 마음까지 스며들어 자리를 잡는 사랑처럼
설레이는 나는 봄비이고자 한다.
그 봄비는 당신의 창가에서 오랫동안 당신을 부를 것이다.
그리고 점점 당신 가까이로 다가 갈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다시 가슴에 바로 그 비가 내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름이였으면 한다.
구름은 언제나 글자가 되어 서서히 하늘을 떠 갈 것이다.
나만 아는 이 글씨를 당신이 해석한다면
당신은 언제라도 하늘을 우러러 내 마음을 읽을 것이다.
번개이거나 우뢰이어도 좋을 것이다.
하늘이 그어대는 한 줄기 질긴 불빛으로 당신의 마음을 비춰보거나 세상을 진동하는
우뢰소리로 미운 마음을 겁주는 일도, 살다가 몇 번은 좋을 것이다.
민물고기처럼 매끌거리는 잘못 길들여진 도시의 利己와 거북이 등처럼 딱딱하여 제 살갗의
아픔마저 무딘 현대의 悟性을 자각케 하는 느닷없는 목졸림을 당시이 경험하게 될 때 나는
되도록 냉담할 것이다.
백일도 지나지 않은 꽃잎같은 아기의 혀에 쓴 약을 쏟은 기분으로 나는 당신의 인간회복에의
건강성을 母性으로 기다릴것이다.
아! 나는 하늘이고 싶다.
그리고 땅이고자 한다.
당신의 생활이고 당신의 理性이면서 이 시대가 아끼고 인색한 예기치 않았떤 당신의
눈물이고 싶다.
그 눈물의 소금기 , 한 인간의 動力이고 싶다.
당신이 찾는 결과의 축복, 그 갈채의 반려를 나는 양보한다. 그 결과를 갖게 한 수천장의
피와 고뇌와 파지 당신에게 나는 그 원인이고 싶다.
나는 신비이고자 한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당신 가슴의 의문,감사,감격,용서,충만 그런것이고자 한다.
나는 당신에에게 헤일 수 없이 많은 열쇠꾸러미를 던질것이다. 당신은 나의 그 성실과
그 어떤 부도덕도 열 수 있는 열쇠를 찾아내야 하고
그 많은 열쇠가 맞아들 문을 찾아내야 한다.
나는 오랫동안 당신을 미궁에 빠뜨릴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재치와 여유와 인내를 관망할
것이다. 그리고 문을 열기 위한 당신의 정신적 몰입을 나는 즐길 것이다.
내가 던진 그 열쇠꾸러미 속에서 나를 열 수 없는 엉뚱한 것도 섞여 있어서 당신은 서서히
하나의 적중한 열쇠를 당신의 지혜로서 찾아내야 할 것이다.
당신은 열쇠꾸러미를 목에 건 철물상회의 기둥처럼 문을 열 수 없는 자에게
가능성의 모델로도 보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당신의 조바심을 안다. 당신은 무엇을 열수 있었는가?
巨大한 빌딩의 긴 골목길을 걸어나오면서 당신은 마른 입에 한번 쯤 침을 삼킬 것이다.
첫 술잔에 더욱 목마름이 살아나 거푸 비워내는 술잔들 속에 당신은 끝내 비워내지 못한
것이 있음을 알 것이다.
나는 다시 그물이고자 한다.
몇번이고 침울한 당신의 젊음을. 그래서 조각난 꿈의 부스러기까지 잡아 올리는 나는 당신의
그물이어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만선의 가득함으로 돌아오는 어부의 넓은 이마의고자 한다.
"좀 더~~ 좀~~더,,,,"
당신이 원하는 편안한 잠이어도 좋을 것이다.
오랜 눈길이 머물러도 싱그럽고 부드러운 유연한 풀잎이어도 좋을 것이다.
나는 한잔의 茶이고 싶다
음악을 듣는 당신 옆에서 따뜻한 한 잔의 갈색차가 되어
당신의 입술을 당신의 휴식을 적시게 하는
향내 좋은 차여도 좋을 것이다.
차를 마시 다음 무심코 한입 베어 넣은 질 좋은 사과 한쪽이 되어도 좋을 것이다,,,,,
누군가에서 어떤 존재가 된다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