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 09:36
좋은글/사랑하는 詩
깊고 캄캄한 잠 속에서
다 잊을 수도 있었을 텐데
깨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온몸 일으켜
서는 새싹들
낱낱 푸른 벼랑들
봄마다 나는 두려워 서성인다
지상에 산 것들 있게 하는 배냇힘
초록의 독기 앞에
아프지 마. 목숨이 이미 아픈 거니까
아파도 환한 벼랑이 목숨이니까
새싹의 말씀 들으며 네 발 달린 짐승인 내가
처음 온 아기처럼 엎드려 독을 빤다
-김 선우 【무서운 들녁】 -
다 잊을 수도 있었을 텐데
깨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온몸 일으켜
서는 새싹들
낱낱 푸른 벼랑들
봄마다 나는 두려워 서성인다
지상에 산 것들 있게 하는 배냇힘
초록의 독기 앞에
아프지 마. 목숨이 이미 아픈 거니까
아파도 환한 벼랑이 목숨이니까
새싹의 말씀 들으며 네 발 달린 짐승인 내가
처음 온 아기처럼 엎드려 독을 빤다
-김 선우 【무서운 들녁】 -